8월 18일, 오늘의 안녕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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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8월 18일ㅣ오늘의 안녕시골
  - 1분있슈  편의점 대신 휴게소 / 방치된 농촌 쓰레기 / 전통주로 인정받는 법
  - 시.친.소  제주의 시골친구_강나루 님
  - 시시탐탐  영월의 김가현 님_ #2 나의 이주에 이름을 붙인다면
  - 촌SMR 정선의 오장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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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엔 편의점 대신 휴게소가 있지! 🍦

전국 최초 '개방형 휴게소'가 정읍에 나타났어요. 지역 주민들이 고속도로를 통하지 않고도 휴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개방형 휴게소’라고 부르는데요. 가까운 슈퍼마켓이 없어 식료품이나 간식을 사러 가기 불편했던 지역 주민들에겐 편리한 휴게 시설 역할을! 외부 방문객에겐 신선한 정읍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장터 역할을 한다고 해요. 고속도로뿐 아니라 마을로도 통하는 길을 하나 더 만듦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도 필요한 ‘일석이조 휴게소’ ✌️가 탄생한 셈! 

 

📌에디터의 pick! 코멘트

“시골엔 편의점도 없어!”라는 게 시골 살이가 불편한 이유로 종종 꼽히잖아요. 그런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여행에서만 맛보던 고속도로 별미들을 평소에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설레는 소식이었어요! 😋


✔농촌 쓰레기 : 우리를 이렇게 계속 두기만 할 거야? 🚨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 농촌 쓰레기가 악취를 풍기며 방치되고 있어 골치를 앓는 시골들이 있어요. 영농 폐기물, 가정 음식물 쓰레기 등 불법 투기되는 농촌 쓰레기는 매년 문제로 지목되는데요! 도시처럼 매일 쓰레기 수거 차량이 지나가지 않는 데다 어르신들은 먼 곳까지 쓰레기를 버리러 가기 불편한 환경 탓이 크다고 해요. 농촌에 알맞는 쓰레기 수거 정책이 시급하다고! 🧹

 

📌에디터의 pick! 코멘트

시골에 살 때,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너무 멀어 차가 없었던 저는 번번이 버스타고 쓰레기를 버리러 갔어요. 저에게도 정말 번거로운 일이었는데, 농촌 어르신들에겐 얼마나 불편한 일일지 새삼 떠올랐어요. 😣


✔ 지역 특산주로 인정받기 힘들다, 힘들어! 🍶

‘고흥 유자주’, ‘한산 소곡주’ 등 국내에도 훌륭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특산주들이 많아요. 그렇다고 ‘지역 특산주 되는 거 쉬운가 본데?’ 라고 생각했다면? NO! ❌ 지역 특산주로 인정받기가 결코 만만하지 않아요! 지역 농산물을 써야 하는 건 물론이고요, 해당 광역단체장의 추천도 필요해요. 건강한 양조 문화 양성을 위한 규제이기는 하지만, 높은 문턱 때문에 양조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 국내 양조 시장이 위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

 

📌에디터의 pick! 코멘트

시골에도 다양한 양조 문화를 만들어가는 브루어리가 늘어나고 있죠? 지역에 갈 때면, 매력이 듬뿍 담긴 지역 고유의 술 한잔 즐길 때가 있는데요. 즐기기만 했지, 지역 특산주로 인정받는 게 이렇게 힘든 줄은 처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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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가치와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을 소개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시골 생태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안녕시골은 그걸 '시골친구'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전국 방방곡곡 시골친구를 직접 만나 나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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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with 에디터 원영

씨앗매개자, ‘씨앗바람연구소’ 운영 | 제주 ‘자연그대로 농민장터’ 운영위원장 |

언니네텃밭 제주 동드레공동체 대표 | 전국여성농민회 제주연합 활동

인스타그램 @jejunalu


유연함과 단단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많은 이들과 삶의 토대가 되는 무형의 씨앗까지도

나눌 수 있는 거 아닐까. 그와 인터뷰하는 내내,

나는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를 떠올렸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과거로부터 전해오는 토종씨앗을 미래로 전달하는 사람. 

그는 지금, 제주에서 어떻게 자기 삶을 창조해나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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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씨앗에 대한 관심으로 농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씨앗매개자’라는 길을 새로 만드셨네요.

처음에는 ‘반농반X’를 꿈꾸기도 했어요. 여성농민회 일원이 되어서 ‘언니네텃밭’ 꾸러미를 통한다면 시중에 유통이 어려운 토종 작물도 사람들과 나눌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시절에는 저 스스로를 ‘텃밭 유목민’이라고 불렀죠. 제 땅이 아니었다 보니, 땅 주인이 원하면 밭을 비워줘야 해서 늘 작은 밭들을 전전하며 농사지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농사짓는 방식은 기계 없이, 오로지 풀과 자연의 힘만 빌리는 터라 꾸준히 제 밭농사를 이어가는 게 여러가지로 어려웠어요. 처음 하는 일이니 그랬겠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당시엔 몸도 많이 상했고요. 점차 농부들만큼 품과 시간을 들여 농사짓는 일은 나에게 맞지 않는 방식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도 밭에서 보내는 시간은 눈물 날 만큼 행복하더라고요. 밭에서 수확하는 결과물만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밭에서 보내는 일련의 과정들과 느끼는 모든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그것들을 예술로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샘솟았어요.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에선 오히려 궁금해지는 거죠. ‘저 사람은 직업이 뭐지?’ 


주변에서는 아리송했을 것 같아요, 밭에서 농사를 짓는 건지 뭘 만드는 건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낄 즈음에 대산농촌이 발행하는 매거진에 에세이를 실을 기회가 생겼어요. 글을 통해 내가 왜 ‘씨앗매개자’가 되기로 했는지,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나를 설명하는 언어를 정리할 수 있었죠. 돌이켜보면 밭에서 오롯이 쏟아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어요. 그때 경험을 통해 나에게 맞지 않는 옷과 익숙하고 편한 옷이 무엇인지 알게 됐으니까요. 그 뒤로는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나다운 방법과 표현을 찾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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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을 호시탐탐 엿보고, 탐험하는 사람들 여기여기 모여라! 시골과 연결된 나만의 다양한 이야기를 안녕시골이 대신 시리즈로 전해드립니다🙌 ※연재 신청 언제나 환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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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구. 서울시민 현. 영월군민ㅣ매거진<병:맛>에디터ㅣINFJ 선의의옹호자  

인스타 @a.zungan

브런치 https://brunch.co.kr/@gh-kim

#2 나의 이주에 이름을 붙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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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영월로 이동한 작업실 테이블에 앉아 종종 생각한다. 나의 시골 이주 스토리를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작품에 가까울까? 낯선 미국으로 떠나 잡초처럼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나리> 가족? 아니면 연애·취업·결혼 뭐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멈추고 자연 속에서 삼시 세끼를 자급자족하는 <리틀 포레스트> 혜원이? 100만 엔이 모일 때마다 농장이든 바닷가 마을이든 자신을 모르는 먼 곳으로 이동하는 <백만엔걸 스즈코>의 스즈코상? 글쎄, ‘바로 이거야!’ 말하기엔 어쩐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낯선 환경으로 이동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곳에 뿌리를 내릴 생각은 없다. 도시의 삶이 마음처럼 되지 않은 적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시골의 삶이 내 맘 같던가? 전혀. 더군다나 100만 엔이 모일 때마다 새로운 곳으로 이동할 젊음의 에너지가 나에겐 없다. 나는 그저 밀려나지 않아도 되는 어딘가에 깃발을 꽂고 내 할 일에 몰입하고 싶을 뿐이다.

+김가현님의 시골 탐험 이야기는 앞으로 2번 더 $%name%$님을 찾아갈 예정이에요👏
다음 이야기도 많이 많이기대해주세요~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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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오장폭포 made by 에디터 블랑

오장산에서 발원한 물로 만든 인공 폭포라고 하네요.
경사 길이 209m, 수직 높이 127m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무려... 72명의 저를 수직으로 세운 높이에요.😯
그래서인지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우렁찹니다!👍

지금까지 정선의 오장폭포였습니다  -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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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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