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가치와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을 소개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시골 생태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안녕시골은 그걸 '시골친구'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전국 방방곡곡 시골친구를 직접 만나 나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권예원 with 에디터 야채
청년마을 <나만의-성> 공동대표 | 멘토리 | 파도 인스타그램 @my_us_lll “여기 의성에 맛있는 비건 베이커리가 있는데,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가 끝난 후, 시골친구가 건넨 한 마디. 평소 다른 지역에 가면 인기 있는 빵집을 꼭 들르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애매한 시간 때문에 아쉬워하는 나의 모습을 본 시골친구는 차로 추천한 빵집에 데려다줬고, 어느새 서울로 가는 나의 손에 빵이 가득 담긴 쇼핑백이 들려있었다. 서울에 도착해서 먹은 빵은 소신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처음 본 나를 배려해 준 의성의 시골친구가 떠오르는 건강하고 포근한 맛이었다. |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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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리가 특별히 청소년과 청년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사실 불평등 문제와 그 사회에서 행복하지 않은 거예요. 청소년의 경우, 지역에서 태어난 친구들은 당연하게 교육에서 소외되는 부분들이 지금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으로 가지 못하는 불평등이잖아요. 이런 사회 속에서 우리 동네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들의 목표는 지역을 떠나는 거죠. 근데 서울에 간다고 해서 100% 행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서울에 사는 친구들과 다르게 집도 새로 구해야 되고, 친구도 새로 사귀어야 되고... 그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있는 지역에서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런 거를 고민하면서 청소년들과 같이 지역의 매력을 찾고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청년의 경우는 제가 멘토리에 합류하면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청년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는 저의 니즈에서 비롯된 거기도 해요.
🌱예원 님의 니즈요? 어떤 건지 궁금해요! 남들이 말하는 명문대에 갔음에도 저는 직장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보통 사회에서 말하는 ‘명문대-대기업’ 이 루트가 있는데 직장에서의 삶이 별로 재미없고 행복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4학년이 돼서 다들 취준을 하니까 저도 취직을 해야 될 것 같고, 취직을 안 하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렇게 좀 방황하다가 우연히 로컬에 대해서 알게 됐고, <괜찮아 마을>의 홍동우 대표님 인터뷰를 보고 뭔가 운명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그 후로 로컬에 대해 알아보다가 ‘로컬에서 사는 분들은 다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나답게 살 수 있는 곳이 서울이 아니라 로컬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러면서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거나 무조건 ‘서울에서 대기업 들어가서 성공해야 된다’라고 생각하는 제 또래 청년들에게 이런 삶도 있다는 미래의 방향성을 열어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지금의 <나만의-성> 청년마을이 시작되었군요! 여기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저희의 타겟은 명확하게 20대 청년이에요. 그 이유는 대부분 많은 로컬에서 프로그램을 열거나 활동하는 것들을 보면 주로 타겟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 서울에서 번아웃을 겪으면서 인생의 2막을 찾아 나서는 갭이어의 형태를 많이 띠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그 단계까지 안 가고도 로컬에서의 선택지를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더 어릴 때 로컬을 경험하면 지금 당장 여기서 정착해서 살지 않더라도 이들의 마음 가운데 로컬이라는 대안이 생기면서 그들이 불행하다고 느낄 때 언제든지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사실 5년, 10년 정도 멀리 보고 있기는 해요. |
🌱그럼 참여하시는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두 번째는 얼마 전에 8월에 홈커밍 데이를 진행했는데, 저희가 청년마을을 시작하기 전부터 했던 프로그램에 참여한 총 5개 기수가 다 모여서 함께 교류하고 했어요. 그거를 보면서 약간 흐려져가던 ‘내가 이 일을 왜 좋아하나’ 하는 초심도 다시 잡고,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서 되게 인상 깊었어요.
마지막은 저희가 지역 기업이랑도 협업을 하거든요. 작년에는 지역 1인 가게랑 같이 멘토 개념으로 협업 프로젝트를 했었고, 올해는 아예 지역 기업의 프로젝트를 외지 청년이 함께 수행하는 걸로 진행을 했었는데요. 이번에 프로젝트를 함께해 주신 한 대표님이 이게 정말 자기에게 필요했던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하고 싶은 게 엄청 많지만 지역에서 이런 걸 함께 나눌 사람을 구할 수가 없어서 못했는데 이렇게 멘토리에서 청년들을 함께 연결해 주니까 할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를 해주신 게 상당히 인상적인 포인트였어요. |
🌱청년마을 <로컬 러닝랩> 4기가 9월에 시작된다면서요? 진짜 얼마 안 남았어요. 참가자 선발이나 이런 건 다 완료됐는데 이제 3기를 진행하고 나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있었고 그거 보완 사항에 대해서는 이번 주 휴가가 끝나고 다 같이 진짜 빡세게 준비하려고요🤣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궁금증인데 <나만의-성>이라는 타이틀도 그렇고 *로컬 프러너 이런 키워드가 새롭고 좋더라고요. 이런 아이디어의 원천이 따로 있을까요? 원천은 우리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를 계속 고민하는 거예요. 우리가 무슨 일을 한다는 걸 설명하려면 말이 엄청 길어지거든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개념이다 보니까 이걸 좀 더 직관적으로 사람들한테 잘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도 언어가 너무 어렵다는 피드백은 종종 들어가지고 여전히 고민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몇 가지 키워드로 저희를 소개할 수 있는 걸 찾은 것 같아서 그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로컬프러너: 내가 가진 역량과 지역의 필요를 결합하여 나만의 일을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 지역 시장의 ‘블루오션’을 찾아 나만의 방법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 🌱뭔가 새롭게 계획하고 계신 활동 있으신가요? 스포 조금만 부탁드려요:) 회사 차원에서는 <로컬 임팩트 캠퍼스>라고 로컬 대학을 만들려고 해요. 8월 14일에 출범을 알리는 포럼을 진행했었는데, 꽤나 많은 분들이 흔쾌히 교수진을 맡아주셨어요. 저희도 어떤 형태로 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계속 이런 학교로서 기능하고 싶어요. 학교는 안전망 안에서 도전해 볼 수 있고 실패해도 괜찮은 곳이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삶 그리고 좀 더 나다운 삶 다양한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그 책임이 온전히 개인에게 지어지는 게 아니라 안전망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우리 사회가 그런 다양한 진로와 삶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싶어요. |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내년까지 하면 청년 마을 3년은 다 끝나서 앞으로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려고 해요. 그래서 강점 코칭이랑 가족 상담 이쪽에 분야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관련된 공부를 시작하려고요. 저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거에 기여하고 싶어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쪽으로 제 역량을 키우면 여기 온 참가자들을 좀 더 잘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표님과 <나만의-성>의 최종 목표가 궁금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