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가깝지 않았으면 해

영화 <안경>


안녕하세요! ‘수수네 로컬문화싸롱’ 수수입니다.

$%name%$님, 지난 4월 안녕 ,시골과 어마어마 주민 여러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제1회 어마어한 반상회’를 기억하시나요? 그때 저희가 드렸던 질문 중 ‘도시를 떠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이 선택해주신 답변이 바로 ‘취향과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또래 친구’였지요.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수수는 이 결과가 개인적으로 조금 놀라웠답니다. 주변에 귀촌 경험이 있는 분들로부터 ‘정을 넘어 부담스러운 관심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라는 얘기들을 적지 않게 들어 온지라 ‘관계’가 시골살이의 필수조건 1위로 꼽힌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겪어 본 자 vs 아닌 자 간에 생각이 차이 날 수도, 혹은 원하는 관계의 타입이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기에 단순히 ‘인간관계 원한다/아니다’로 구분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시골살이를 꿈꾸는 우리에게 적당한 인간관계란 어떤 관계일까?’라는 물음표가 만들어졌지요.

 

그러다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적당한’ 인간관계에 대한 정의는 내릴 수는 없지만 결국 ‘어쨌거나 비빌 언덕은 소중하고,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라는 답을 다시금 얻게 해준 영화가 있어 주민 여러분들과도 공유하려 해요.😋 바로 2007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 <안경>인데요.

🌱 영화 <안경>

영화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시골 바닷가 마을로 여행을 떠난 한 여성, 마츠코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묘사되지 않지만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라는 목적지 선정의 기준을 보면 아마도 그녀는 복잡한 세상에 꽤나 신물이 났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조용할 줄로만 알았던 그 작은 마을의 사람들은 (조용하긴 한데…👀)은근히 마츠코를 귀찮게 합니다. 매 끼니를 함께 나누고, 아침마다 바닷가에서 단체로 체조를 하는 모습도 이상한데, 그걸 함께 하자고 자꾸 권하기까지 하지요. 이런 사람들이 부담스러워서 도망 아닌 도망까지 결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왜인지 마츠코는 이들에게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마음을 열다’라기 보단 ‘마음을 기댄다’라는 표현이 더욱 어울릴 정도로요.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무리 사회생활이 지치고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들더라도 마음을 기대고, 비빌 관계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 같아요. 때로는 화려한 관계도 좋지만 시끌벅적하지 않아도 마음이 연결되고, 기대고 싶을 땐 그 자리에 있어주는 그런 관계.

 

영화는 마츠코가 여행을 떠난 이유, 마을 사람들의 정체, 마츠코의 마음이 변화한 계기 등 그 무엇도 직접적으로 요란하게 설명하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잔잔하고 느릿한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느슨한 유대 관계의 편안함과 안정감이 느껴지는데요. 아마 많은 주민 여러분들이 만나고 싶고, 만들어 가고 싶은 시골살이에서의 관계도 이 영화의 흐름처럼 여유롭고 편안한 관계이지 싶어요.

 

평화로운 시골의 풍경뿐만 아니라 시골살이에서의 관계와 커뮤니티가 궁금한, 혹은 조금은 두려운 분들께 영화 <안경>을 추천합니다.

 

🎞영화 <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 티빙, 웨이브,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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