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넘어 이제는 지방이 소멸할 위기에 처해있다는 이야기. 안녕 시골에서도 자주 말씀드렸기에 주민분들께선 이미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최근 지역 소멸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관계 인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계 인구란 한 도시나 지역에 주소를 정해 거주하는 정주 인구와는 다른데요. 우리보다 앞서 지방소멸 현상을 겪은 일본에서, 각 지역이 정주 인구를 늘리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결국 ‘의자 뺏기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과 함께 제안된 개념입니다. 

  • 정주 인구 : 일정한 곳에 이주해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
  • 교류 인구 : 한 지역을 방문, 여행했지만 이후로는 거의 관계가 없는 사람 (=일반 관광객)
  • 관계 인구 : 특정 지역에 거주하진 않지만 지역 특산품을 구매한다거나, 직장이나 체류 등의 목적으로 주기적으로 방문한다거나, 지역 주민과 관계를 맺고, 지역 현안에 관심을 두는 사람. 

흔히 들어보셨을 `OO시 인구 N만 명대 붕괴 위기, 전입 혜택 지원` 등이 대표적인 정주 인구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고요. 이것이 의자 뺏기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는 귀농귀촌 인구가 적은 상황에서 OO시의 인구를 높인다는 것은 실상 OO시 주변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주민등록거주지를 OO시로 끌어오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OO시의 인구가 +1 증가하는 만큼 다른 시의 인구가 -1 되겠죠. 그리고 국가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정주 인구 유입 정책은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역에 거주하진 않더라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과 교류하는 관계 인구가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5도 2촌, 4도 3촌 등의 듀얼 라이프가 떠오르며 두 지역을 왕래하며 거주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고요. 다만 아직은 관계 인구가 뭐다! 라고 정확히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관광객과 정주 인구 사이에 있는 중간 단계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계 인구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시는 아예 글로컬 관계 인구 100만 도시 추진을 선언하고 세컨드 하우스 인구를 위한 신흥 주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고요. 경상북도는 올해부터 1시군-1생활(관계)인구 특화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신중년층을 대상으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시민의 지역 방문 및 교류를 추진합니다.

부산진구는 지역 번화가의 숙박 업소와 연계한 도심형 워케이션 사업을, 전라북도는 지역 살이를 희망하는 서울시 중년층을 전북지역 기업과 연결해주는 농어촌 워킹홀리데이 in 전북 사업을 추진하고요. 타겟과 방식은 다르지만, 주민등록 상 거주지를 이전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지역과 교류하는 인구를 늘려나가고자 하는 핵심은 같습니다.
맞습니다. 안녕, 시골과 어마어마에서 자주 봤던 그것들이 바로 ‘관계 인구’ 프로그램!
관계 인구 프로그램은 지역에는 활기를 더하고, 도시민의 입장에서는 당장 전입신고를 할 필요가 없어 부담이 덜한 데다가 농산어촌에서 정서적인 만족을 얻고자 하는 니즈도 충족할 수 있기에 주목받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관계 인구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의의는 이렇게 한 지역과 깊이 교류하는 경험을 가진 도시민은 그렇지 않은 도시민에 비해 더 자주 지역을 찾게 되고, 지역의 문제에도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정주 인구로 발전할 가능성도 더 크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교류 인구가 진화하면 관계 인구가 되고 관계 인구가 되면 정주 인구가 된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방 소멸 위기에 관계 인구가 좋은 돌파구가 되어주길 바라며, 취향에 맞는 관계 인구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속에 애정하는 지역 하나를 품고 느슨하게 연결되는 경험을 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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