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디자인한다고요?
퍼머컬쳐는 열쇠구멍을 좋아합니다 보통 텃밭은 작물을 심는 이랑과 그 사이의 고랑을 직선으로 번갈아 만듭니다. 그러면 작물을 심지 않는 고랑이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퇴비를 뿌리고 이랑, 고랑을 만들기 때문에 작물을 심지 않는 고랑에도 퇴비가 뿌려지고 나중에 잡초도 많이 나옵니다. 게다가 고랑의 폭이 충분치 않아 잡초를 뽑고 수확할 때 이랑의 작목을 부러뜨리거나 밟을 것 같아 조심조심 작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작업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퍼머컬처에서는 이랑은 이랑대로, 고랑은 고랑대로 모으면 좋지 않을까, 그러면 작업공간도 넓어질 텐데, 그러면 모아놓은 이랑에만 퇴비를 뿌리면 되니 퇴비도 아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한 겁니다. 그래서 탄생한 텃밭이 바로 열쇠구멍 모양입니다. 도넛츠 모양처럼 생겼습니다. 도넛츠 부문이 이랑이고 도너츠 구멍, 도넛츠 바깥, 도넛츠가 끊어진 부분이 고랑입니다. 작업공간이죠. 도넛츠의 폭은 양쪽에서 손이 닿을 수 있을 만큼으로 만듭니다. 약 3미터 정도 되겠지요. 이 모양으로 만들면 이랑을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쁘기도 합니다.

(좌)이랑과 고랑을 번갈아 만든 보통 텃밭, (우) 퍼머컬처식 도넛츠 모양 텃밭

퍼머컬처는 이렇게 텃밭을 디자인합니다. 이랑과 고랑을 모아 자원을 절약하고 이랑의 어느 곳이나 손이 쉽게 닿도록 모양을 만듭니다. 이랑의 경계를 적당한 자연재료로 구별하기도 하고 고랑에 아예 벽돌을 깔아 이동도 쉽고 잡초를 생기지 않게 만들기도 합니다. 퍼머컬처로 이쁘고 효율적이면서 우리의 식량을 만들어주는 그런 텃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주도 퍼머컬쳐 워크숍에서 만든 열쇠구멍 모양 텃밭
열쇠구멍 모양 텃밭을 응용한 텃밭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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