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머컬쳐 텃밭은 4차원입니다

네모난 텃밭은 싫어요.
퍼머컬처 텃밭은 4차원입니다. 

퍼머컬처는 공간을 0지구, 1지구, 2지구 등으로 구별합니다. 0지구는 집이구요, 1지구는 집과 가까운 공간으로 자주 가거나 빈번하게 관리하는 것을 배치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텃밭입니다.

보통 텃밭은 상업적인 밭을 축소해 이랑 고랑을 내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지만 퍼머컬처에서는 다양한 작목을 집약해 심어 작업효율을 높이고 심미적인 면도 고려해 다양한 모양으로 디자인합니다. 지난번에 보여드린 열쇠구멍모양 텃밭도 같은 맥락입니다.

무엇보다 퍼머컬처 텃밭의 다른 점은 공간을 2차원이 아니라 3차원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이걸 특별히 스태킹(Stacking)이라고도 하는데요, 비행장으로 진입하는 비행기들의 고도를 다르게 해서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 합니다. 즉 공간의 수직적으로 나누어 층층이 활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출처 「Introduction to Permaculture」, Bill Mollison, Tgari, 1991

텃밭에 스태킹을 실현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트렐리스(trellis)을 활용해 넝쿨작물을 심는 것입니다. 그림과 같은 다양한 모양으로 넝쿨작물을 지지하게 만들어 공간에 조화롭게 배치합니다. 포대에 흙과 퇴비를 섞어 담고 이 포대를 쌓아 벽을 만들어 작물을 심어 녹색벽을 만들기도 하고 오래된 옷의 위, 아래를 꼬매 흙과 퇴비를 넣어 작물을 심어 허수아비 텃밭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텃밭 중간의 통로에 파고라를 만들고 천장에 흙을 담은 천을 올려 거기에 작물을 심기도 하고 이동형 트렐리스를 만들어 필요에 따라 옮기며 활용하기도 합니다. 퍼머컬처 텃밭에 시그니처처럼 만드는 모양이 있습니다. 그림과 같은 나선형 계단식 밭입니다. 텃밭에 이 모양이 있으면 퍼머컬처를 알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면 됩니다.


이렇게 3차원으로 만든 텃밭에 개인의 감성을 더하면 퍼머컬처 텃밭은 4차원이 됩니다. 그렇게 퍼머컬처 텃밭은 텃밭을 만드는 사람의 창의성의 실현장이 됩니다.

출처 「농, 살림을 디자인하다」, 임경수, 들녘,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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