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언니 세번째 편지 : 무연고자가 연고자가 된다는 것

성공의 공식도 정답도 흐려지는 시대 속 세상의 물살에 휩쓸리기 쉬운 지금,

🌱당신이 꼭 만나야할 시골 언니 (줄여서 ‘당만시’)🌱에서는 자기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삶을 일궈나가는 8곳의 시골 언니들을 소개합니다.

이들의 느슨하지만 단단한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삶의 모양을 발견해보세요!

아름다운 저수지가 있어서 밤이면 달이 두 개가 되는 상주 이안면 달두개 마을. 이 마을에는 지속 가능한 삶을 찾아 시골로 내려온 언니들이 살고 있는 특별한 학교가 있습니다. 달두개 학교의 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언니들과 함께라면 나도 몰랐던 새로운 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시골 언니 참가자들과 가장 비슷한 눈높이에서, 좌충우돌 끝에 직접 체득한 시골 생활의 101을 알려 줄 🌱상주 달두개 학교 언니들🌱을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아름 안녕하세요. 상주의 시골 언니를 맡게 된 청년이그린협동조합의 백아름,

🐰 민지 마민지입니다.

🦊 아름 시골언니 프로젝트에서는 전체적인 총괄을 맡을 예정이고요. 시골 언니 1입니다.

🐰 민지 저는 같이 간식도 만들고, 여러 방면에서 조력해줄 시골 언니 2입니다.

 

특별히 상주로 이주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 아름 제가 먼저 왔으니까 먼저 말씀드릴게요. 저희 멘토님께서 상주와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듣고 동감하게 됐어요. 농촌이 고령화되기도 하고 소멸하고 있으니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지속 가능한 농촌을 만드는 것과 지속 가능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보는 것을 얘기해주셨는데 저도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상주에 와서) 폐교라는 공간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지내고 있고요. 그리고 제가 민지를 꼬셨죠. 저희 원래 대학교 친구예요.

🐰 민지 저도 도시에서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있었고, 어떤 일을 해볼까 굉장히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어요. 그 시기에 백 대표가 저한테 제안을 줬죠. ‘여기서 청년들이 모여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여기 와서 할 만한 일을 한번 찾아보는 게 어떻겠니.’ 이렇게 얘기를 해줬는데 사실 폐교를 꾸며서 뭔가를 한다는 게 되게 새롭잖아요.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와서 구경하고 갔다가 마음을 먹고 다시 오게 된 거죠.


원래부터 시골의 삶에 관심이 있었던 건가요?

🦊 아름 전혀 없었어요. 제가 시골에 내려온다면 나이 먹고 은퇴할 때쯤? 내려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냥 뭐랄까 도시에서의 삶이 지치기도 하고,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즐겁지 않고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게 과연 지속 가능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할 때 상주를 알게 됐고 멘토님을 뵙게 됐었기 때문에, 이 마을에서 산다면 도시보다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기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내려오게 된 것 같아요.

🐰 민지 저는 도시에서 딱히 뭔가 일하고 있던 시기는 아니었고, 이리저리 직업 탐구 생활 중이었어요. 공무원 시험공부도 했었는데 ‘공부는 내 길이 아니다. 공부 빼곤 다 잘할 수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해보자 했는데 마침 백 대표가 제안해 준 것이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아름 말한 것처럼 공부 빼고 다 잘하고 있어요. 잘 지내고 있고. 잘하는 것도 많고 손재주도 많고.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 되게 잘하고 잘 적응해서 지내고 있고. 제가 먼저 왔음에도 불구하고 더 잘 지내고 있어요. 저도 노량진에서 2년 정도 수험생 공부를 했었어요. 그래서 좀 더 가깝게 얘기도 하고 고민을 나누기도 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새로운 삶을 찾는 중이었고,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걸 좋아해서 주얼리 세공 일을 한 1년 정도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좋아서 시작했음에도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고 또 막상 돈 버는 일이 쉽지 않고 되게 어렵더라고요. 자본주의 안에서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생활 속에서 내가 내 일과 삶을 엄격하게 구분하니까 더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상주를 알게 된 거죠.

상주에 처음 왔을 때가 궁금해요.

🦊 아름 지금은 (학교에) 카페도 있고 이것저것 시설이 잘 되어있는데 그때는 진짜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텅 빈 학교였고 에어컨도 없었고 추울 때는 나무로 떼서 추위를 달래야 하고 더우면 더운 채로 지내다가 정신 혼미해져서 누워서 그냥 멍하게 있으면서 계절 그 자체를 온전히 느껴야 하는 삶이었어요. 엄마 아빠가 계신 집에서 지내면 되게 편하잖아요. 밥도 해주시고 집에 편한 모든 것들이 다 있고 버튼만 누르면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여기 와서 ‘내가 진짜 자립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밥도 해먹어야 하고 추위도 내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고, 일도 그렇고 모든 것들을 제가 찾아서 해야 하는 삶이요. 그런 과정들도 처음 해보는 거니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힘들긴 했는데 재밌다고 느끼는 시기가 왔었고 지금도 재밌게 잘 지내고 있어요.

🐰 민지 제가 상주에 왔을 때가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1년 정도 된 시기였어요. 한참 백 대표가 대표로 딱 되어있었고, 세팅이 딱 된 느낌이라서 제가 할 일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초기에는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되게 많았어요. 협동조합에 도움이 되고는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학교가 처음에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크더라고요. 폐교라고 해서 반이 3개 정도 있는 쪼만한 곳인가보다 했는데, 일단 2층이고 반도 10개나 있고 이러니까. 대단하네~ 이렇게 큰 걸 꾸려간다고? 싶었죠.

🦊 아름 대표라고 해봤자 별거 없었고 뭐랄까 기합만 바짝 들어 있는 상태? 아무것도 안 되어 있는데 시도를 계속하는 상황이었어요. 민지한테도 이런저런 일들을 해보라고 하면서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라고 했었는데 사실 그게 쉽지 않거든요. 도시에서는 직장에 가면 주어지는 일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과 달리 자발적으로 하는 구조다 보니까 처음에는 뭐지? 이렇게 약간 헤맸던 것 같긴 해요.

민지 많이 놀랐습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옮겨간다는 건,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걸까요?

🐰 민지 저는 딱히 엄청 꿈에 부풀어서 내려오는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그냥 도시 생활에 좀 지치기도 했고, 다른 돌파구를 찾고 싶기도 했던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제 상상과) 맞지는 않았지만 점점 맞아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지금 이 안에서 제가 제일 모난 돌멩이인 것 같은데, 점점 깎아져서 동글동글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 아름 도시에서 살다가 여기 내려와서 사는 것 자체가 되게 다른 삶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공동체 생활이다 보니까 더 힘들 수 있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모났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저도 처음에는 똑같았어요. 저도 저의 새로운 부분들을 발견하면서 ‘어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하기도 하고, 공동체 생활이 쉽지 않다고도 생각했어요. 왜냐면 저희 서로 MBTI도 정말 다르거든요.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요. 또 마을과 저희의 관계도 마찬가지고요. 다들 진짜 손녀 손자처럼 예뻐해 주시고 잘 해주시는데, 그런 마음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처음부터 갖고 계셨던 건 아닐 거거든요. 저희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처음부터 가깝게 여겼던 거는 아니었을 거고요. 그런 부분에서 맞춰나가고 서로한테 마음을 주는 과정이 사실은 조금 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에 따라 힘들 수도 있고요.

 

시골에 와서 새로 발견한 것이 있다면요?

🐰 민지 저는 원래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요리하는 것도 되게 좋아했어요. 제가 상주에 왔을 때는 역할이 딱딱 주어지는 게 아니라, 일단 한 명이 벌리고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뭔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상주시에서 하는 포토샵 교육을 들었었고, 지금 그 실력으로 저희 상품 페이지라든지, 시골 언니 브로셔나 포스터를 제가 다 만들고 있어요. 그걸 만드는 게 특기이자 취미가 되었고. 빵 만드는 것도 재밌고, 최근에는 제가 손으로 그림을 그려서 브로셔를 만들기도 하고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특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름 진짜 잡다하게 뭘 많이 할 수 있게 돼요. 없던 능력이 막 생겨요. 목공을 한다든지 민지처럼 뭔가 만든다든지 하는 나의 무엇인가가요. 저는 잘하는 것이 많이 생겼다기보다는 제 성향 자체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저는 MBTI도 I고, 내향성 인간이거든요. 근데 여기는 시골 마을이다 보니까 서로한테 관심도 많고 뜬금없이 찾아오시기도 하고. 사실 도시에 살 때는 그런 일도 없고 옆집, 위층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잖아요. 저도 그랬던 사람이고. 여기 와서 사람 만날 일이 많아지다 보니까 외향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나랑 너무 안 맞는 것 같은데. 이게 맞나?’ 이런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근데 지내면서 바뀐 건지 무뎌진 건지 모르겠는데, 사람이 오면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 좀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그렇게 하고 나면 되게 피곤했었는데, 요즘에는 피곤함도 덜하고 빨리 회복되고. 피곤하지 않을 때도 있고요.

두 분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 민지 일단 농사일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하려고 하고 있어서, 바쁠 때는 5시~5시 반 이렇게 일어나고요. 안 바쁠 때는 6~7시에 일어나서 밭일하고. 그리고 저희가 약속한 출근 시간이 8시여서 그때부터 학교 업무를 하고 있어요.

🦊 아름 학교가 폐교라서 관리할 게 너무 많아요. 손은 많이 가는데 티는 안 나는 일들이 많아요. 새로운 공간 오픈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고요. 퇴근은 저녁 먹기 전에 6시나 5시 반에 끝난다고 되어있는데 딱히 지켜지지 않더라고요. 민지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제 생각엔 농촌에서는 일상과 일이 분리될 수 없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어나서 일하다가 밥도 먹고 쉬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다시 일하는 것처럼 일과 내 생활이 합쳐져 있어요. 워라밸이라는 게 도시에서 만들어진 단어잖아요. 농촌은 제가 생각했을 때 그런 단어가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여기가 회사처럼 누가 시켜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일하고 내 생활도 하고, 피곤하면 좀 자기도 하고 좀 자유롭게 흘러가기 때문에 딱 구분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농사를 짓는 이유가 있나요?

🦊 아름 처음에는 그냥 텃밭 정도? 조그마하게 내가 먹을 수 있는 거 정도는 한번 지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생태적인 것들이 지속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지금 농촌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라고 했을 때 농사를 좀 더 생태적으로 자연과 함께 지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시는 농사는 환경에 엄청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같이 따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먼저 잘 해보자는 생각으로 농사를 시작했었고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중이에요.

 

시골 언니 프로그램을 신청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 민지 시골 언니라는 타이틀이 저희한테 잘 맞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건 저희끼리 많이 하는 얘기인데 (청년들이) 시골에 내려오면 여성들이 좀 더 잘 버텨요. 농촌과 자연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이 많고, 조금 더 가까운 사람이 여성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새롭고 좋은 친구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 아름 민지가 말한 것처럼 시골 언니라는 타이틀이 되게 매력적이고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그리고 저희가 귀농귀촌하려는 청년들의 디딤돌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로 여성 청년들이 왔을 때 저희가 그런 역할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시골을 막무가내로 가기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도 있기도 하고, 이렇게 뭔가 원래 자리 잡고 있던 언니들이 없으면 여성들이 와서 지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저희도 처음 왔을 때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아니까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그래서 저희가 생활하면서 진짜 실생활에서 필요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시골 생활의 기본을 알려주겠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시골 살이의 기본은 뭘까요?

🦊 아름 시골에는 진짜 손이 너무 많이 가는 것들이 많아요. 전부 다 제 손을 거쳐야 이루어지는 것들이거든요. 귀찮다면 귀찮을 수도 있고 많다면 많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해야만 시골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전기나 목공 같은 것들을 필요할 때마다 매번 마을 사람들한테 부탁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기술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여기는 병원이 가까이 있지 않고 있다고 해도 사실 큰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내 몸을 스스로 치료하거나, 내 몸을 스스로 알아볼 수 있는 교육도 들어가 있고요. 자연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서 요리를 해본다든지 혹은 민지 씨 처럼 빵을 만들어 본다든지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또 시골과 도시의 생각 차이가 되게 크고 문화도 되게 다르기 때문에, 내가 여기에 정착해서 어떻게 살아볼 수 있을지 내 삶의 방향을 어떻게 모색해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같이 배워보려고 합니다.

민지 최고 베이직 코스. 사실 저희는 침도 놓을 줄 알아요.

🦊 아름 진짜 온갖 걸 다 배웠거든요. 목공도 배우고 전기도 배우고 납땜도 배우고. 그런 게 급할 때 도움이 많이 되고, 내가 뭔가 해보려고 했을 때 ‘저거는 내가 해볼 수 있겠네’ 하는 자신감이 생겨요.

🐰 민지 최근에 전구도 제가 달았습니다. 엄청 프로페셔널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내가 먹고 살 수는 있겠다 이 정도?

🦊 아름 저희가 배웠기 때문에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상주 프로그램의 특별한 점은?

🦊 아름 다양하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싶어요. 다양한 공간, 다양한 사람,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내가 농촌에서 이런 걸 해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내려와도 막상 와서 체험하고 겪다보면, 내가 하려던 게 이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다른 게 더 나한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이곳에는 도자기 공방, 목공방, 웹툰 작업실, 곤충 체험실, 카페, 공유 부엌등 다양한 공간이 있으니 농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내가 농촌에서 생활할 때 어떤 것이 가장 적합한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분에게 상주 프로그램을 특히 추천하시겠어요?

🐰 민지 농촌 왕초보랄까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김태리의 삶을 살아보고 싶지만 아무것도 모르겠다 하시는 분. 근데 사실 그렇게 살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리틀 포레스트>의 현실판을 느껴보고 싶은 분께 (추천드려요.)

🦊 아름 사실 <리틀 포레스트> 속 삶을 느낄 수는 없어요. 왜냐면 <리틀 포레스트>의 여주인공은 그 마을에 집도 있고 농사지을 공간도 있고 친구도 있고 친척도 있으니까요. 유튜브를 그 주제로 찍은 적도 있었어요. “그런 일은 없다. 꿈 깨라.”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맛보기 정도로 경험해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도시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 아름 (상주에 와서) 건강하고,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고. 지속적인 관계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전에도 다른 프로젝트로 상주에 와서 지내다 간 청년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친구들도 가끔씩 궁금할 때나 방학 때 아니면 ‘참깨 심으니까 일손 필요해’ 하면 와서 도와주기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이렇게 서로 연계돼서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시골을 알게 되고 더 가까워지고 하다 보면, 나중에는 ‘나 진짜 시골에 살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마음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여성이 농촌을 경험해보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언젠가 내가 농촌에 살아볼 수도 있지만, 뭔가 갖춰져 있고 아는 사람이 없는 이상 이렇게 맛보기로 경험해보기가 참 쉽지 않거든요. 각자의 지역에서 도시에 있는 여성 청년들을 환대하고 불러모으는 이유도 시골 언니를 한 명 알아 놓고 계속 지속적으로 서로 연락하고, 교류하고,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계속 나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탐색해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해요. 프로그램 제목을 ‘시골 언니’로 지은 것도 이렇게 친근한 호칭을 줌으로써 앞으로 오랫동안 교류하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으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상주에 오시면 그런 시골 언니 한 명을 얻어가실 수 있지 않을까요?

🐰 민지 무연고자가 연고자가 된다는 것?

🦊 아름 그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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