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알고 찾아올 수 있을 듯한 아지트 같은 곳에서 현희님을 만났습니다. 많은 사람의 로망이 덧칠되어 만들어진 공간에서 순창 언니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요. 어쩌면 뜬구름 같을 수도 있는 로망이 받아들여질 때 안전함을 느꼈다는, 그 경험을 시골 언니 참가자들에게도 돌려주고 싶다는 🌱순창 김현희 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희 안녕하세요. 저는 전라북도 순창으로 귀농한 지 7년 차 되는 김현희입니다. 이번에 순창 시골 언니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순창으로 귀농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현희 사실 저는 순창에 연고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제가 도시에 있었을 때 귀농이 너무 하고 싶어서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1년 과정의 학교를 들어갔었어요. 그때 귀농운동본부 분들과 많이 친해졌죠, 당시에 순창이 전국 최초로 단체 위탁을 통해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곳의 교육팀장 자리를 저한테 제안해주셨어요. 원래는 남자를 뽑았었는데 잘 안 뽑히기도 했고 저라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그래서 도시에서는 농업 전문직으로 일하면서 지내다가 순창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원래 농업에 관심이 있었던 건가요?
현희 제가 서울 토박인데 중고등학교를 전라북도 진안에 있는 대안학교로 다녔어요. 그렇게 시골에서 살고 나니까 대학을 다니면서 ‘서울에서 못 살겠다, 언젠가는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공동체 탐방이나 생태 농업 분야에도 많이 관심을 두게 됐고요. 그래서 바로 귀농을 하고 싶었는데 정말 연고도 없고 너무 막막한 거예요. 혼자서 한 군데를 정하고 내려가기에는 기술도 없고 모아놓은 것도 없어서 주변부 일이라도 하면서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에 농업 전문직을 하게 됐어요. 좀 더 버티면서 자본금도 더 모았어야 했는데 일찍 순창에 오게 됐죠. 순창에 내려올 때 되게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1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내려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7년간 순창에 살아보니 어떤가요?

현희 ‘300평의 땅에 집을 짓고 농사를 지어서 자급자족하면서 살아야겠다.’라는 저만의 이상이 있었는데, 지금 제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처음에 내려와서 청년들과 의기투합해서 한 1,600평 정도 되는 땅을 넷이서 나눠서 샀었어요. 그 과정도 정말 매끄럽지 않고 다사다난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땅은 다른 청년에게 판 상태예요. 농사지으면서 재미있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보다 너무 게으른 거예요. 또 농사만으로 만족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지역에서 저에게 요구하는 일도 많이 있었고요.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부분에서도 제가 계획한 대로 일이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N잡러의 삶을 살고 계시는데 살짝 들려주세요.

현희 시골에서 일을 구하면 거의 최저임금에 맞춰진 일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도 일단 친환경 영농조합에서 일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좀 자유롭게 쓰면서 농사도 짓고, 빗자루를 만들거나 공예 일도 하고, 소밥을 주거나, 또 젖소 우유 샘플을 받아서 보내는 아르바이트도 있거든요. 또 정기적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굉장히 여러 가지의 일을 합니다. 체험프로그램이나 농장에 일이 필요할 때는 날일이라고 해서 시간당 급여를 받는 일을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과외 수입까지 하면 수입이 되게 든든하게 채워지는 편이에요.


바쁘게 사는 건 현희 님의 원래 성향인가요, 순창에 와서 바뀐 것인가요?

현희 저는 재미있는 일을 기획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 사람을 좋아해서 누군가와 함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도시에서 지낼 때는 그런 성향을 잘 발휘하지 못했죠. 왜냐면 직장에 쩔어 있었고, 주말에는 회복하기 바쁜 사이클이었거든요. 지금은 바쁘기는 해도 많은 부분을 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다 보니까, 더 해볼 수 있는 영역들도 많고 더 의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교육하면서 알게 됐던 인연들이 지금도 되게 굳건하게 있어서 재미있는 걸 해보자고 했을 때 ‘그래 내가 뭘 하면 돼?’라고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그룹들이 많이 있거든요. 오늘도 이 공간에서 저녁에 맥주데이가 열려요. 순창에서는 생맥주 먹기가 힘들어요. 생맥주는 한 번 땄을 때 며칠 안에 소진해야 하는데 읍내 식당들이 그러기가 쉽지 않아서 생맥주 통을 다 없애버리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기계를 들여서 생맥주 파티를 할 예정이고요. 한 달에 한 번씩 손시장이라는 지역 플리마켓도 열고 있어요. ‘지역이 재미가 없다면 우리가 만들면 되지’하는 마음으로 계속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시는 사람이 뭉치면 놀거든요. 시골에서는 사람이 뭉치면 뭔가 일을 만드는 것 같아요.

현희 결핍에서 오는 창조적인 활동들이 있는 것 같아요. 도시는 이미 다 갖춰져 있고 돈만 내면 편하게 얻을 수 있는 서비스들이 정말 많잖아요. 농촌에는 그런 기본적인 서비스들이 없으니까요. 어떻게 해야 우리가 그런 부분을 즐겁게 채워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부터가 재미있고 그럴 때 느슨한 공동체와 네트워크들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사는 공간으로서의 순창은 어떤 곳인가요?

현희 순창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주 많은 곳이에요. 지금 이 공간도 저희가 빌려서 사용하고 있고요. 집을 구하고 빌리는 것에 어려운 점들은 있지만 빌리는 데 필요한 금액이나 다른 부분들을 고려하면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기는 11시만 되면 신호등도 다 퇴근을 하거든요. 신호등이 다 점멸로 바뀌어요. 그만큼 저녁이 되면 길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고, 식당도 열리지 않아서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이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낮과 저녁의 변화가 굉장히 확실해서 쉴 때 쉴 수 있거든요. 계절에 따라서도 동네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져서 여름에는 정말 새벽부터 분주한 느낌이라면 겨울에는 하루가 짧은 느낌인데요. 저는 계절의 흐름에 맞춰서 사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도시는 외부적인 여건과 상관없이 그냥 24시간 바쁘게 돌아가잖아요. 순창에 와서 제 삶이 자연환경과 시간을 맞춰서 돌아가는 게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매겨주실 수 있나요?
현희 제가 지금 사는 집이 5년 임대주택인데요. 읍내랑 가깝긴 한데 밖에서 벌레가 너무 많이 들어와요. 그것에 대한 불만족이 조금 있어서 5점 만점에 4점 정도. 도시에서의 삶은 한 2점 정도였던 것 같아요. 순창에 살다 보면 순창에도 불편하거나 답답하거나 어려운 부분들이 있으니까 애정이 좀 줄어들거든요. 그럴 때 제가 일이 있어서 서울을 한 번씩 다녀오면 ‘순창이 낫다. 어떻게 이렇게 삶이 많이 모여 사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생각하면서 다시 순창에 대한 애정이 커지더라고요. 저는 도시에 한 번 다녀오면 지쳐서 에너지가 많이 빠져서, ‘내가 예전에 어떻게 도시에서 살았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시골 언니가 되어보기로 마음먹은 이유가 궁금해요.

현희 일단 지역에 뉴페이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저뿐만 아니라 다른 언니들도 많이 하고 있었고, 그래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잘 받아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어요.

청년이 농촌에서 하고 싶은 일들은 어떻게 보면 현실성이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지역에서 봤을 때는 조금은 배부른 소리 같을 수도 있거든요. 그래도 쉽게 판단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건 최대한 해볼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집을 구해서 살아봐야 햇빛에다가 이불을 너는 로망이 습한 날씨에는 딱히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시골도 가축 냄새가 많이 나서 딱히 좋지는 않구나, 이런 것들은 사실 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런 걸 ‘현실이 이러니까 로망을 다 버리고 내려와야 해’ 하기보다는 와서 한 번 재미있게 해보게 하면 어떨까 했어요. 그러면 내 로망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더라도 이렇게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통해서 오히려 다음 단계를 생각하게 되고, 지역에 남을만한 이유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청년들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오더라도 있는 그대로 본인들이 실험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게 정말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현희 님의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인가요?

현희 네, 제가 내려와서 풀을 정말 많이 키웠어요. 오늘도 예초기를 돌리고 왔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정말 염려가 많으세요. 근데 ‘너 이렇게 농사지으면 안 돼.’ 얘기하지 않고 ‘그래 그런 시기도 있어, 너 하고 싶은 대로 한 번 해봐.’ 하면서 도와주세요. 굉장히 감사하기도 하고, 어르신들은 다 경험해봤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인지 아실 텐데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해보라고 해주시는 게 배려가 깊다고 생각했어요. 그럴 때 이 공동체가 되게 안전하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공동체에서 기대하는 하나의 큰 상이 있으면 제가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부담이 생기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막내인 저에게 무언가 기대하시기보다는 그냥 ‘얘는 이런 애구나.’ 이렇게 봐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재밌게 까불면서 이 일 저 일 많이 벌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골 언니 참가자들에게도 이런 경험을 공유해주려고 하시는 거군요.

현희 보통 농촌에서 생존하는 사람의 이미지로는 엄청 싹싹하거나, 저처럼 약간 올라운더로 이 일 저 일 다 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저는 굉장히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농촌에 정붙이고 살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에 언니들과 같이 각자의 키워드를 정리해 봤는데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저는 집이 잘 구해지지 않아서 이사만 다섯 번 했고,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언니들이 술 마실 때 제가 대리를 많이 뛰거든요. 밴드도 하고 있고, 결혼은 싫지만 혼자 살기는 싫고요. 각자 공감하는 이야기에 스티커를 붙여준 건데 결혼한 언니들이 이걸 굉장히 많이 공감해 주셨어요. 이미 결혼을 했는데 말이에요.

현희 또 농사는 전혀 짓지 않고 공예로만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언니도 있어요. 죽공예 하면서 사는 언니도 있고. 이 언니도 사실 농사를 엄청 크게 시작했는데 나이가 들고 체력이 부치기 시작하면서 농사는 점점 줄이고 본인이 농촌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서 늘리더라고요.

그리고 여기는 토종 농사를 짓는 언닌데 농사를 혼자서 진짜 손으로 지으세요. 정말 존경스러워요. 이 트랙터와 콤바인도 언니 혼자 농사짓다가 너무 힘드니까 작은 사이즈를 사서 하시는데요. 근데 언니의 결론이 ‘농사는 같이하면 좋다.’였어요. 그래서 저희가 몇 년째 모내기를 함께 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 언니는 마을 이장님인데 굉장히 카리스마 있는 분이세요. 수제 맥주를 직접 만들고 가양주도 만들고, 산에서 감 따고 도라지 캐고 농사도 많이 지어요. ‘나의 길은 내가 결정한다’라는 키워드가 말하듯이 굉장히 카리스마 있는 멋진 언니로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우아한 호랑이라는 공방을 하고 있어요. 지금 사는 5년짜리 집이 끝나고 새로 집을 구하려고 하고 있는데, 마을 안에서 집에 잘 구해지지 않아서 (귀농을 원하는 참가자에게) 집을 사서 오라고 꼰대 같이 말할 거라고 벼르고 있다고 해요. 재미있는 언니예요.

저희가 MBTI를 자주 하는데 내향적인 분들도 있고 엄청 외향적인 분들도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농촌에서 살아가고 있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이 있고 다양한 공동체가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공동체에 들어오는 것도 본인이 편안하게 느끼는 정도의 수준까지만 들어올 수도 있거든요. 그런 느슨함이나 여유를 저희가 좀 맛보여드리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러면 막연한 시골살이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새롭게 로망을 품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어떤 분들이 순창에 오시면 좋을까요?

현희 시골에 대한 로망을 구체적으로 품고 계시는 분들이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지고 계신 로망에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언니를 맞춤으로 매칭해드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지역에서 편하게 알고 지낼 수 있는 언니를 만들어드리려고 해요. 순창이 아주 빼어나게 자연경관이 좋은 공간은 아니에요. 서울과도 많이 떨어져 있고요. 그렇지만 기회의 땅이기도 하거든요. 이제 막 뭔가를 시작하고 있고 재밌게 태동하고 있으므로, 이런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싶고 이런 일들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신 분이 있다면 한 번 와보시면 서로에게 너무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저희가 토종 씨앗 모임을 거의 8~9년째 하고 있어요. 자체적으로 씨앗을 받는 채종포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에요. 언니들이 돌아가면서 조별로 비닐도 씌우지 않은 밭에서 채종을 위한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그런 씨앗 모임이나 생태적인 농사를 짓고 있는 모임을 소개해드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밀 농사를 지어서 빵을 만든다거나, 쌀농사를 지어서 술을 만든다거나 하는 활동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일단 시작하면 1차 산업인 생산부터 시작하거든요. 저부터도 직접 명아주나 모시를 길러서 빗자루를 만들거나, 수수를 길러서 수수깡을 만든다거나 하는 작업이 많은데 이렇게 재미있게 꼼지락거리면서 체험을 하거나 창업을 하는 사례도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섬진강 카누도 태워드릴 수 있고요. 지역에서 각자가 하는 것들이 되게 소소하지만 다채롭거든요. 그런 다채로운 경험을 일주일 동안 꽉 차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참가자가 오시더라도 ‘이 중에 끌리는 거 하나는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현희님과의 인터뷰가 당...의 마지막 편입니다. 그동안 각 지역의 시골 언니들을 만나면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부분이었는데요. 언니들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무엇을 얻게 될까요?

현희 시골 언니를 준비하는 과정이 저희한테 정말 유익했어요. 며칠 전에 20명 가까이 되는 언니들이 이 공간에 모여서 워크숍을 같이 했거든요. 새로 오는 청년들을 어떻게 환대할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얘기하면서, 언니들이 처음에 내려왔을 때를 생각하기도 하고 또 앞으로 순창에서 어떤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계획이 새롭게 생겨났어요. 의욕이 생기니까요. 특별한 이벤트 없이 각자의 일로 바쁘다가 새로운 청년들을 받기 위해서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언니들 안에 있었던 열정에 불이 붙는 거죠. 우리가 농촌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경험 자체가 사실은 언니들이 농촌에서 제대로 잘살고 있음을 확인받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인데 사실 제가 도시에 있었을 때는 항상 자책했거든요. 내가 정말 쓸모 있는 존재인가 이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농촌에 와서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자연이든 환경이든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고 더 나은 것들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저 스스로에게는 지역에 남을 수 있게 하는 큰 원동력이었어요. 친환경 농업을 하는 것도 이게 돈이 된다거나 해서라기보다는 환경과 지역에 더 나은 일을 하고 있다,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 컸거든요. 시골언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을 선택하거나 고민하는 청년에게 도움을 주면서 한편으로 언니들도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목적과 열정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상호 간에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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