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시골친구_대구의 강영수님을 소개합니다!





+시골의 가치와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을 소개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시골 생태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안녕시골은 그걸 '시골친구'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전국 방방곡곡 시골친구를 직접 만나 나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31816_1684284258.png
다섯 번째 시골친구 @강영수님 with 에디터 야채

대구 희망토 농장 이장 | 교육농장 교육담당 | 청년과 농업을 연결하는 활동가


인스타그램 @hopesoil_official

“제가 청도에 가는 일정이 생겼는데, 혹시 같이 가면서 인터뷰를 진행해도 괜찮을까요?”

 

인터뷰 일정을 잡은 다음 날, 시골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차로 이동하면서 인터뷰라니...

뭔가 덜 부담되고 새로울 것 같아 마음속으로 오히려 좋아! 를 외쳤다.


KTX를 타고 도착한 동대구역, 시골친구의 차를 타고 우리는 청도로 이동했다. 친구와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농업에 대한 시골친구의 찐심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31816_1684288217.png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농사지은 지는 12년 차고 대구 시지 지역에 희망토 농장을 운영하면서 농촌 활동가의 역할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청년들이 농업을 경험하면서 농업의 비전을 찾게 하는 일도 하고, 3세부터 70세까지 체험하는 교육 농장 일도 해요.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고요. 잘살고 있습니다:)


농장 운영하신 지도 벌써 10년이 넘으셨는데,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요?
좋았던 기억이라기보다는 이제 우리가 괜찮구나 했던 건 희망토 농장이 체험 농장으로 자리를 잡는 그 순간이었는데, 그게 한 5년 걸렸어요. 또, 최근엔 같이 농장 운영하는 서종효 대표와 드디어 땅을 샀어요! 조금씩 조금씩 빚을 갚아가는 상황이지만, 갚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 정말 기뻐요. 그리고 점점 농장이 확대되면서 청년들이 채용되고 일을 같이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바라보는 철학이나 이런 것이 맞구나 하는 것을 계속해서 느끼고 있어요. 그게 저희한테는 되게 큰 보람이죠.
31816_1684289193.jpeg
그러면 새로운 땅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농장의 새로운 사업을 위해서 식물원 같은 식물 생산 재배시설을 만들 예정인데요. 그걸 좀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 같은 공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장 말고도 다양한 일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인지 소개해 주세요!
지금 세 가지 일을 주로 하는데요, 첫 번째는 청도군에서 청년들을 농업인으로 육성하는 <청년농장주 프로젝트>입니다. 저희가 가진 노하우를 활용해 도시 청년들이 농업에 접근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거죠. 근데 농업에 그냥 와보라 하면 경험하지 못한 친구들한테는 그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경험 하게 하고 네트워크를 통해서 그 경험이 현실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끌어주고 있어요.
두 번째는 한국 미래농업고등학교 학생들하고 같이 농업 매거진을 만들어요. 여러 방송에 참여하고, 라디오 문구도 썼던 저의 경험을 살려 학생들이 직접 취재하고 글을 쓸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면서 매거진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기아 극복을 위한 농업을 하자!라는 희망토 농장의 초심과 관련된 일인데, 최근 해외 ODA 사업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영농 기술이나 교육하는 방식 이런 것들을 접목할 기회가 조금씩 생겨서 올해를 첫 기점으로 해서 해외 관련 사업이 발전될 것 같아요. 10년 정도 영농 활동을 하니까 이런 기회들이 점점 생기네요.
31816_1684288642.jpeg
<청년농장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년분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해요!
여러 가지 반응이 있는데, 부정적인 반응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훨씬 많아요. 저희가 농사를 되게 즐겁게 하니까 그 에너지가 전달되는지 처음에 긴가민가하는 사람도 계속 참여 하더라고요. 그리고 네트워크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서 거기에 참여한 사람을 계속 추가해요. 서로 정보 공유도 하고 같이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그런 여러 가지 아이템들을 저희가 오픈도 하고요. 그래서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거죠. 농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냥 기술이나 교육만 듣는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네트워크를 통해서 정보력 수준을 높여야 해요. 그 중요성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하죠.

그럼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로 정착하신 분들도 있나요?
1~2년 한다고 해서 정착이 바로 일어나지 않거든요. 그래서 정착을 준비하는 사람이 지금 한 3~4명 정도가 있고요. 그다음에 나머지 분들은 계속 보면서 준비를 하고 있어요.
31816_1684288582.jpeg
이렇게 농업, 지역살이를 꿈꾸는 청년들을 보면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요?
농업 쪽으로 꿈꾸는 친구들한테는 정말 선택 잘했다!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지금 농업이 우리에게 소중한 산업, 비즈니스가 되어서 농촌 지역을 간다거나 농업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으면 저는 진짜 두 손, 두 발 다 벗고 가서 도와줄 정도로 모든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다만 요즘에 농업은 할 생각이 없으면서 도시적인 삶을 농촌에 놓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해는 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익숙하니까요. 근데 지금 농촌에는 그게 필요한 게 아니에요. 농촌에는 마늘종 뽑을 사람들이 더 필요하고, 모내기 모판 나를 사람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농촌에 휴가로 갈 거면 진짜 찐하게 휴가로 가고, 정착할 생각이라면 농업에 대해 진하게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말씀해 주신 내용 관련해서 계획하고 계신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있죠. 저희는 농촌에서 농사를 짓거나 농업 쪽으로 육성하는 부분에서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고 모든 것의 계획이 있어요. 그래서 청년농장주 프로젝트를 하면서 올해 협동조합을 하나 만들 예정입니다. 이름도 나왔어요. <농부로 협동조합>, 지역은 청도군 각북면이에요. 이 협동조합에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지역 분들도 함께하는데요, 지역에서 농사를 크게 하시는 분이 저희 취지를 듣고 다 도와주겠다고 하셨어요. 이렇게 같이 출자도 하면서 농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와서 비빌 수 있는 언덕을 만들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장님의 10년 후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10년 후요? 10년 후면은 제 아들은 18살이 될 거고, 딸은 14살이 될 겁니다. 그때 아이들과 같이 돌아다닐 수 있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진행하는 사업 관련해서는 해외 ODA 사업이 장기 프로젝트거든요. 그래서 그 분야에 뭔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을 것 같고,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ODA 사업에 집중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 한국에 있을 때는 농장에서 그냥 잡초 뽑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뽑으면서 유산소 운동도 되니까 정말 사람이 치유돼요. 그래서 잡초와 함께 멍때리고 있을 것 같아요😆
31816_1684289132.jpeg

우당탕탕 시골 이야기!

매주 금요일 뉴스레터 안녕, 시골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