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친구_정읍 따다팜





+시골의 가치와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을 소개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시골 생태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안녕시골은 그걸 '시골친구'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전국 방방곡곡 시골친구를 직접 만나 나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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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다팜 with 에디터 야채
각양각색 | 신선함 | 스마트팜
인스타그램 @ddada_farm


말 그대로 우연히 만났다.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안녕시골 부스에서! 안녕시골을 관심 있게 보고 있던 두 사람에게 말을 건넸고, 지역에 있는 시골친구를 찾아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말하자마자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나며 나에게 청년농업인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인터뷰하러 꼭 찾아가겠다는 말을 남기며 서로 명함을 교환한 지 딱 10일 만에 두 사람을 정읍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같은 팀의 다른 친구들도 함께였다. 한 시간 남짓 유쾌하게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나에게 6명의 든든한 시골친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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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유란: 안녕하세요. 올해 6월에 김제 스마트팜 혁신 밸리 수료를 하고 지금은 정읍 신태인에 딸기 스마트팜을 건축 중인 귀농 3년 차 '문유란'이라고 합니다.

👩‍🌾효영: 저는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정읍에서 딸기를 키우는 '전효영'이라고 합니다.

🌶️수현: 정읍에서 당조 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김수현'입니다.

🍅경수: 귀농하고 전북 김제 스마트팜에서 대추방울토마토를 키우는 '나경수'입니다.

🍄순철: 정읍에서 표고버섯 농사짓는 '시순철'이라고 합니다.

🌾경원: 저는 정읍에서 벼농사하고 있고, 올해 처음 딸기 농사에 도전하는 '김경원'입니다.

 

소개 들어보니까 귀농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효영: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스마트팜 보육 사업을 알게 되었는데, 2년 동안 나에게 좀 휴가를 주자 이런 식으로 그냥 참여하면서 귀농하게 되었어요.

🍓유란: 평생직장을 찾으려고 했었어요. 나이 들어도 정년 없이 할 수 있는 일, 특히나 여자분들은 경력 단절 이런 걸 많이 고민하시잖아요. 저도 그런 걸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가정을 이루든 이루지 않든 상관없이 나만의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다가 그중에 적성에 맞는 게 농업이었던 거예요.
 

🍅경수: 저도 회사 다니다가 워킹홀리데이 갔다 오고, 제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요. 마침 아버지가 농사를 짓고 계셔서 아버지 도와드리다가 스마트팜을 알게 돼서 스마트팜에 뛰어들었어요.

 

다들 청년 농부신데, 여섯 분은 어떻게 모이게 되신 거예요?

🍓유란: 저희 대부분은 김제 스마트팜 보육 센터 출신이라 서로 알고 있었고, 정읍과 김제에서 스마트팜을 하는 청년들 몇몇이 알음알음 모이게 되었어요.
 

🌾경원: 동네 형도 있고요.

 

지금 ‘따다팜’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따다팜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유란: 저희가 스마트팜을 하다 보니까 이제 소비자들에게 어떤 걸 어필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다들 농장을 운영을 하고 있어서 바로 따서 파는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걸 담고 싶었어요.
 

🌶️수현: 그래서 입에도 좀 잘 붙는, 발음하기도 좋은 ‘따다팜’으로 모임 이름을 짓고 막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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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농정원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셨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되신 거예요?

🍓유란: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사업’이라는 게 동아리 활동을 할 때 지원해 주는 사업인데, 저희끼리 한번 해보면 재밌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할 사람 모집을 해서 참여하게 되었고, 올해 8월에 선정되었어요.

 

🌾경원: 이제 막 명함도 만들고, 법인으로 만들려고 추진하는 과정 중에 있어요.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유란: 지금 전국에 8개 팀이 선정이 됐는데요. 팀별로 사실 활동 목표가 조금씩 달라요.
저희 같은 경우는 스마트팜에서 생산을 해서 굉장히 품질이 좋은 농산물이 판로가 마땅치 않아서 일반 농산물과 구분 없이 공판장으로 가면 조금 저렴하게 판매가 되다 보니까 그런 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효과적으로 유통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그럼 농산물 판로라고 하면 전반적인 온-오프라인 판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시는 건가요?
🍓유란: 맞아요! 저희가 팔았을 때 가장 가격이 잘 형성이 되는 게 직거래고, 온라인도 직거래처럼 판매가 되니까요. 그래서 올해는 축제나 이런 곳에서 직거래를 조금 해볼 생각이고요. 스마트 스토어도 만들었는데, 본격적으로 하려면 아무래도 법적인 단체가 돼야겠다 해서 컨설팅도 받으면서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어요.

🍄순철: 법인이 설립되면 이제 매장을 내던지 아니면 온라인 스토어를 제대로 운영을 하던지 여러 가지 방법이 생길 것 같아요.
 

모이면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는지 궁금해요:)
🍓유란: 일단 저희가 키우는 작물이 다양하거든요. 방울토마토, 딸기, 당조 고추, 표고버섯. 서로의 작물을 잘 알아야 저희가 판매할 때 같이 팔아줄 수도 있고 하니까 서로의 농장에 가서 작물도 배우고, 공부도 하고 그다음에 유통 방법도 조금씩 이제 다르다 보니까 그런 것도 학습도 하고 고민도 나누는 그런 모임을 가지고 있어요.
 

따다팜의 올해 남은 계획은요?

🌶️수현: 이번에 김제 지평선 축제에 같이 나가서 판매 부스 운영하려고요. 개별적으로는 축제에 많이 참여했었는데, 따다팜으로는 처음 참여하는 거예요.

 

👩‍🌾효영: 김제 말고도 지역마다 플리마켓 같은 게 있어서 그런 곳에 꾸준히 참여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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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켓이나 현장에 참여하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되나요?

🍓유란: 저희가 다양한 상품을 모아서 다 같이 간 건 이번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처음이었거든요. 아무래도 풍성하게 모여 있으니까 관심 있게 보고 가시는 분들이 확실히 더 많이 있었어요.
 

앞으로 따다팜의 최종 목표(꿈)가 뭔지 궁금해요!
🍓유란: 올해 11월에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사업‘이 마무리가 되고 평가에서 장관상이 있어요. 그래서 장관상을 받는 게 1차 목표예요. 딱 한 팀만 받을 수 있거든요😊
 

🌾경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사실 유통이 쉽지 않잖아요. 특히나 나이 드신 분들, 특히나 소규모 농가. 그래서 소규모로 농사짓는 어르신들의 농산물을 수수료 없이 정가에 팔아드리는 게 저희가 꿈꾸는 목표예요.

🍅경수: 멋있다. 너무 좋다!

 

마지막으로 지역에서의 삶 또는 농업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선배로서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경원: 연봉 5천을 받는 회사를 들어가기 위해서 대학교 다니고, 자격증 공부하고, 어학연수 갔다 오고 또 인턴하고...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를 하잖아요. 농업은 직장에서의 연봉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요. 대신에 그냥 무턱대고 들어오지 말고 정말 직장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듯이 1~2년 정도는 공부를 좀 하고 왔으면 좋겠어요. 지역이든 땅이든 작물이든 기본적으로 공부해야 돼요.

🍓유란: 저는 농업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온 지 3년 차거든요. 그래도 일단은 본인이 뜻이 있다면 좀 많이 알아보고, 실행에 옮기면 좋을 것 같아요. 농업기술센터 등 기관에 지원 사업이나 교육이 많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도전하시면 길이 있을 것 같아요.

🍅경수: 짧게 하나 말하자면, 한 살이라도 빨리 오세요.😁

🍓유란: 지원 사업이 보통 청년이 40세까지 제한이 있어서 40세 전에 오시는 게 좋죠.

🍅경수: 맞아요. 이번에 농업박람회 갔더니 2005년생인가 2006년생 친구가 농사짓겠다고 상담을 받더라고요. 상담해 주면서 ’나는 그때 왜 안 했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효영: 그리고 영농할 때 돈 있어야 해요.

🌶️수현: 맞아요! 정착하려면 자금이 많이 필요해요. 그래도 지원 제도가 있긴 한데 그걸로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시설 하나 지으면 진짜 돈이 많이 드는데, 솔직히 청년들이 돈이 어디 있어요ㅠ.ㅠ 그래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경원: 10년 직장 생활하고 2~3억 정도 모아가지고 내려오면 딱 맞아요.

🍓유란: 이왕이면 본인의 사업 계획이 확실하게 있어서 주변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직장인들은 월급이 있으니까 기본적으로 신용이 어느 정도 평가가 되잖아요. 근데 농업인은 일정한 소득 규모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땅이나 가진 자산이 없으면 신용만으로는 대출받는 데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뭘 해도 땅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수현: 농업 투자는 목돈이 들어가는데 버는 돈은 약간 푼돈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투자 대비 뭔가 눈에 보이는 게 없을 수도 있고, 가격 변동에 타격을 많이 받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경원: 가장 해주고 싶은 말 중 하나는 농산물은 못 팔면 0원이에요.

 

🌶️수현: 농사 잘 지어도 판로 없으면 다 묻어서 버려야 하거든요.

 

🌾경원: 저희가 유통 쪽으로 하려는 이유도 뭔가 팔 때 제값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거예요.
 
🍓유란: 그리고 귀농하시기 전에 짝은 찾아서 같이 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귀농하고 나서 만나긴 했는데, 되게 희귀한 케이스거든요. 나중에 안녕시골에서 나는 솔로 농촌 편 이런 거 진행하시죠😆

🍅경수: 그럼 저 나가겠습니다. 저는 영철!ㅎㅎ

🍓유란: 진짜 마지막,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귀농하시려는 분들은 저한테 개별적으로 오시거나 연락 주시면 상담해 드릴 수 있어요. 그러니까 언제든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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