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과 지역 주민의 연결고리, 로컬 컨설턴트





시골에서도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시골살이를 꿈꾸다가도 ‘일’을 생각하면 머뭇거려지게 됩니다.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시골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시골 직업 (줄여서 '당알시')? 에서는

나만 알고 싶은 요즘 시골 직업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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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님, 안녕하세요.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지역활성화센터에서 근무한 지 9년 차가 되는 팀장 김재원이라고 합니다. 지역 계획과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지역활성화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지역활성화센터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며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로컬컨설팅이네요. 새로운 영역처럼 들려요!

새로운 영역이라고 하기에는 어느덧 한 20년 정도 된 회사라서(웃음). 사실 로컬이라는 단어가 상대적으로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것이지 지역에서 공동체가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생각해요. 지역활성화센터에서는 예전부터 여러 지역에서 주민과 지역이 필요한 일들을 해왔거든요.

 

지역활성화센터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관광을 전공 했어요. 관광업에서는 대상이 관광객과 관광지에 사는 지역 주민들로 구분돼요. 저는 그 중 관광지로 여겨지는 지역에서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삶이 더 궁금했어요. 관광객의 즐거움을 공부하다가 지역 주민의 즐거움을 위한 일들을 해보고 싶어졌죠. 그러다가 여기 지역활성화센터를 알게 되었어요. 이전부터 농촌 관광, 마을 개발 계획 등 지역 계획과 관련된 일을 해오고 있던 곳이라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지역활성화센터에서 일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요?

지금은 ‘사회적 경제’나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단어가 많이 알려졌지만, 제가 신입이었을 당시에는 사회적/커뮤니티 비즈니스에 대해 고민하는 곳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 영역을 선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회사에서 일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었죠. 지역활성화센터에서는 로컬컨설팅 분야를 일찍이 시작한 덕분에 관련 데이터와 자료가 많아요. 필요한 정보들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어서 더 나은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그런 선순환 여건이 만들어진 회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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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컨설턴트라는 직무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요?

사업은 관에서 시작하지만, 기본적인 활동은 지역 주민들과 해요. 주민들과 함께 회의하면서 계획을 수립하고 ‘이런 걸 함께 해보자’라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안하기도 하죠. 실제 지역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서를 작성하고 그 계획서를 바탕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 모두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의 매력이에요.

 

일하는 방식은 어떤가요?

보통 한 팀이 한 3~4명 정도로 구성이 돼요. 모두 연구원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한 팀에서 a라는 프로젝트를 담당해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에요.

 

로컬 컨설턴트란 어떤 사람일까요?

근본적으로 보면 행정과 주민을 연결해주는 연결고리라고 생각해요. 일하다 보면 행정의 언어와 주민의 언어, 전문가의 언어 모두가 다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그 중간에서 그들의 언어를 잘 해석하고 풀어서 서로 간의 이해를 돕고 서로 지향하는 바를 연결시켜서 지역의 고민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돼요.

 

로컬컨설팅 일을 잘 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우선은 지역을 잘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지역의 데이터를 모으고 정리해서 시사점을 도출하는 일, 그래서 통계프로그램, GIS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직접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데이터화해서 앞서 정리한 정량적 자료와 정성적인 자료를 결합해서 시사점을 도출하는 일이 필요해요. 그래서 설문조사, 인터뷰, 워크숍을 운영하는 역량이 있으면 좋겠어요. 또 데이터를 모아서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일도 해요. 발표능력도 좋고, 도면이나 발표자료, 계획서를 잘 쓸 수 있는 역량도 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지역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회사에 오시면, 경험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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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고향이 서울이신가요?

저는 통영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살다가 서울로 올라왔어요. 직원 중에 지역이 고향인 사람들도 꽤 있어요.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보통 계획하는 일을 많이 해왔어요. 하지만 사실 계획 할 때는 실제 결과물까지 보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이 일을 10년 가까이 해오다 보니 조금씩 결과가 보여요. 제가 계획하고 구상했던 것들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에서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보면 ‘그래도 내가 도움이 되는 일을 했구나’ 싶고 그때 보람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컨설팅 업무를 하다 보면 실제 현장에 직접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 것 같아요.

맞아요. 그런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로컬컨설팅 일을 하다가 지역으로 이주하는 분들도 있고 실제 지역에서 플레이어로서 활동하는 분들도 있어요. 아니면 지역에 가서 교수나 연구원, 문화도시 PM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 우리 회사는 로컬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지역에 가기 전에 지역을 이해하고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첫 번째 회사로 좋다고 생각해요.

 

지역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같네요

네. 징검다리의 역할로 로컬에 관심 있는 신입분들이 여러 지역을 다녀보면서 경험도 해보고 비교도 해보면 좋겠어요. 의외로 지역마다 지역적 특색이나,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들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거든요. 농촌도 다르고, 어촌도 다르고, 산촌도 달라요. 비교해 볼 수 있는 지역 리스트를 쌓는 거죠.

 

재원님이 앞으로 로컬컨설턴트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나중에 고향에 내려가서 슈퍼 운영하고 싶어요. 그래서 동네 사람들한테 필요한 물건을 팔기도 하고, 쉴 때는 물놀이하고 놀고 싶은 게 꿈이에요. 그리고 업무적으로는 로컬컨설턴트 보다 로컬매니저로서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어요. 일을 해보니까 계획한 대로 잘 진행 안 되는 때도 있고, 계획한 거 보다 더 좋은 방향을 추진되는 일들도 있더라고요. 사업들이 진행되는 걸 보면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계획만 하는 것보다는 일이 더 완성도 있게 끝날 수 있도록 매니징하는 역할에 관심이 있어요. 그래서 하나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역의 파트너로서 여러 가지 일과 사업, 사람을 엮어서 더 살기 좋은 지역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고 해결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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