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청양 생활 with 청양군





슬기로운 청양 생활 with 청양군  
w. 홍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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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검은 호랑이의 해 2022 임인년이 밝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평생을 도시에서 살다가 처음으로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새해를 맞이한 시골청년 민기입니다. 안녕, 시골 구독자 여러분들에게 처음 인사를 드리니 너무 설레고 긴장이 되네요! (덜덜) 오늘은 도시 청년이었던 제가 어떻게 농촌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는지 그 첫 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부디 구독자 여러분의 마음에 쏙 들기를 바라며 저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행동으로 결과를 증명한다”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책임감 있다, 자부심 있다, 또는 어떻게 보면 정감이 없다. 원칙주의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날 것 같아요. 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딱 저 문구가 어울리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하여 공공기관의 진로 교육 연구원으로 살아오면서 항상 나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지켜가며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살아왔는데요. 어느 날 문득 너무 답답하다, 내가 날 가두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을 그만두고 조금 더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찾아보던 중 행정안전부에서 진행하는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청년 마을 사업은 지역 청년 유출 방지 및 도시 청년의 유입을 위해 거주와 창업 공간을 지원해 지역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역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의 사업이었어요. 총 12개의 마을이 있는데 저는 그 중 충청남도 청양군의 ‘한 달 창업 in 청양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알프스, 칠갑산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도시 청양군은 충남의 중심부에 있는 인구 약 3만 명의 소멸 위기 지역입니다. ‘한 달 창업 in 청양군’ 사업은 청맛동에서 창업하기가 메인 주제인데요. 청맛동은 지역 청년들과 전국에서 모인 청년들이 만드는 맛있는 청년창업 거리입니다. 현재는 사라져버린 청양의 옛 공간들을 모티브로,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이 재구성되어 있습니다. 내가 가진 아이템을 가지고 직접 창업할 수 있으며, 도시와는 정반대의 완벽한 시골이었다는 점이 제가 청양으로 오게 된 이유 같아요. 

7월 청양군에 처음 방문하여 20명의 외지 청년들, 그리고 20명의 지역 청년들과 만나 교류하며 지역의 이야기를 듣고 농장 체험,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참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함께 창업할 팀을 이루고 각자의 개성이 담긴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청맛동 점포를 꾸미고, 제품을 개발하고, 실제로 점포를 운영하며 20명의 청년 사장님들과 함께 뜨거운 여름을 보냈어요. 

청맛동 청년점포 화성양조장 

대표메뉴 ‘꼬꼬꼬댁’

프로그램이 끝난 후, 지역의 매력에 풍덩 빠진 5명의 청년은 어쩌다 참여한 ‘한 달 창업 in 청양군’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난 우리의 인연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제 2의 고향 청양에서 지속 가능한 생활이 이어지도록 염원하며 ‘어쩌다로컬’이라는 청년창업팀을 구성하였습니다. 

‘어쩌다로컬’ 팀을 구성한 뒤 저희는 청년으로서 지역과 함께 공생하며 살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였으며 세 가지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첫째, 로컬의 우수한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청년카페 운영 
 
기존의 청맛동 점포 중 하나인 청양다방 공간을 활용하여 우리만의 감성과 지역의 트렌디 함을 보여줄 수 있는 인테리어가 담긴 공간을 구성하고, 제품에 들어가는 자원을 직접 농장을 방문하여 공수받아 운영하는 카페를 창업하였습니다.(짝짝짝) 

청양의 대표 농산물인 청양고추와 대파를 브랜딩하여 만든 청양다방의 ‘고추대파스콘’

둘째,  MISSON! B급 농산물을 부탁해!!  
 
 저희 ‘어쩌다로컬’ 팀이 정착한 청양군은 전체 가구원 중 60% 이상이 농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농업에 대한 비중이 막대한 지역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농업인 인구 및 소농민의 비중이 큰 지역이었습니다.  
 
 청년으로서 지역의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던 우리는 지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농민들로부터 ‘생산은 자신 있는데 판매처가 없다! B급 농산물의 판매처를 확보할 수가 없다!’는 고충을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 팀은 이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을 하였으며, 오프라인 판매처 확보가 어렵다면 온라인으로 판매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로컬의 우수한 농산품에 청년의 감성과 트렌디한 아이디어를 더한 요소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고, 다양한 농가를 방문해 B급 농산물을 선정하였으며, 제품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2차적인 생산물을 만들어 로컬에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셋째,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 가자!   
 
어쩌다 모인 우리 팀에는 정말 많은 능력자가 존재하였습니다. 태권도 선수, 요리사, 문화기획자, 바리스타 등 각 분야의 능력자들이 모여 로컬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갔습니다. 외지 청년들을 초대하여 농촌에서 로컬 푸드를 만들어 먹고 농촌형 방 탈출 게임인 팜 탈출 게임과 휴식 힐링의 논캉스를 즐기며 새로운 문화 ‘러스틱 라이프’ 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반년간의 시골살이를 통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고민하며 나만의 일을 많이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가끔은 불안정한 생활에 겁이 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원하는 자유로운 일, 나만의 것을 만들어 가는 일을 하며 시골에서 조금 더 살아가 보고자 합니다. 
 
로컬에서 각자의 오늘을 함께 하며 지역과 소통하며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 `어쩌다 로컬`과 시골 청년 민기의 `슬기로운 청양 생활`을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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