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오늘의 안녕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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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 12일ㅣ오늘의 안녕시골
  - 1분있슈  작은 학교들의 큰 운동회 / 이주여성 공무원 5총사 / 농촌 관광 아이디어 공모 
  - 시.친.소  네 번째 시골친구_순천의 장성해님을 소개합니다!
  - 시시탐탐  홍성 노해원님_#4.반축반X의 삶
  - 촌SMR  제주말의 와그작&다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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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학교 모여라📢

시골에 있는 학교들에선 학생 수가 점점 줄어 운동회를 열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요. 충북 단양군의 소규모 초등학교 7곳이 모여 합동 운동회를 열었어요. 지자체와 기업이 선물을 후원하고 청년회가 진행요원으로 투입되는 등 학교를 넘어 지역 사회가 참여하는 큰 잔치가 됐다고 해요. 

📌에디터의 pick! 코멘트
"이겨라! 이겨라!" 처음으로 큰 운동장에 모여 신난 학생들의 응원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합동 운동회가 지속되어 작은 학교 학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이주민 정착 지원, 이주여성 공무원 5총사에게 맡겨주세요✋

전남 화순군에는 이주 여성과 노동자들의 한국 정착을 돕는 이주여성 공무원들이 있어요. 다문화가족 자국민 전담팀의 팀원 5명은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일본,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들로 한국어가 능숙하고 화순에 거주한 지 10년 이상 됐다고 해요. 이들은 타지에 정착한 이주민 시선에서 각종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까지 제공하는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에디터의 pick! 코멘트
낯선 한국에서 자국 출신 공무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니 화순에 정착하는 이주민들은 아주 든든하겠어요! 좋은 정책은 널리널리~~ 다른 농촌지역에까지 퍼져가길 바라요 🌎

 
✔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농촌 관광에 활력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다시 찾고, 더 오래 머물고 싶은 농촌 관광'이라는 주제로 농촌 관광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해요. 이번 대회는 농촌 관광 활성화와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2030세대 청년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하니 국내 대학(원)생이라면 참여해 보세요!


📌에디터의 pick! 코멘트

소멸 위기의 농촌 지역도 활성화하고 수상도 할 좋은 기회 아닌가요? 총 7개 팀에게 총상금 740만 원도 주어진다고(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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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가치와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을 소개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시골 생태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안녕시골은 그걸 '시골친구'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전국 방방곡곡 시골친구를 직접 만나 나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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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시골친구 @장성해 with 에디터 원영

12년 차 생태문화기획자 | <어딘가에는 마법의 정원이 있다> 저자 | 주식회사 '제멋' 대표


인스타그램 @seong_hae_jang

시골에 살며 농사짓는 삶만이 생태적인 삶이라고 말할 수 없죠. ‘생태적인 삶에도 스펙트럼이 다양하잖아요. 무엇이 더 생태적인 삶이냐를 논하기보다는 크든 작든 할 수 있는 만큼 삶에 생태를 들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봐요.”


생태문화기획자는 무슨 일을 하는지, 지역에서 생태적인 삶을 산다는 건 어떤 노력을 의미하는지 물었을 때 그는 말했다, 문화기획에도 일상에도 생태 한 스푼추가하는 일이라고. 길목마다 정원이 마법처럼 숨은 저전동 마을에서 네 번째 시골친구를 만났다.

생태문화기획이 조금은 낯설게 들리는데, 어떤 계기로 그 일을 시작하셨나요.

진로 고민이 한창이던 때, 잠시 대학교를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로 들어간 회사가 문화기획을 하는 곳이었어요. 당시 회사가 전통 시장 활성화 사업을 주관했는데, 침체 중이던 전통 시장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문화예술이 가진 힘이라던가 전통을 재해석하는 기획만으로도 지역을 되살릴 수 있다는 걸 경험했죠. 그 경험이 저에겐 인상 깊었고, 자연스레 다니던 회사에서 문화기획자로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문화기획자로 일하면서 계속 고민이 있었어요. 무언가를 기획했을 때, 그것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단순하지 않더라고요. 어떤 행사를 열고 나면 아무리 좋은 기획이었대도 버려지는 쓰레기가 늘 마음에 걸렸어요. 작은 이벤트를 열더라도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에 끼치는 영향까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기획에 생태를 위한 고민과 행동이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영화제를 기획할 때 기념 굿즈를 은근슬쩍 대나무 칫솔로 만든다거나 행사가 진행되는 전반에 쓰레기가 최대한 덜 나올 수 있는 쪽으로요. 그간의 경험과 고민을 가장 열심히 담아 일했던 사업이 바로, 이 마을(저전동)에 정원을 만드는 거였죠.

저전동 마을 곳곳에 정원을 만드는 사업이었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골목길 어귀나 이웃집 마당, 공터에 컨셉이 다른 정원들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관심 있는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원사 교육을 진행해 주민들이 직접 마을 정원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이외에도 개선되면 좋을 마을의 골칫거리를 주민들과 함께 해결하는 사업이었죠. 마을에 정원을 끌어들임으로써 마을 분위기가 바뀌고, 그 변화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 저로서는 뿌듯함을 남긴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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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을 호시탐탐 엿보고, 탐험하는 사람들 여기여기 모여라! 시골과 연결된 나만의 다양한 이야기를 안녕시골이 대신 시리즈로 전해드립니다🙌 ※연재 신청 언제나 환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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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원
충남 홍성에서 귀촌생활 중ㅣ세 아이의 엄마ㅣ여자 축구팀 '반반FC' 선수

인스타그램 @ggobak3bro

#4.반축반X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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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바람

내가 지금 뛰고 있는 팀 ‘반반FC’는 면 단위 작은 마을에 생겨난 여성 축구팀이다. 2021년 여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2년쯤 되어간다. 우리 팀의 가장 큰 특징은 팀 훈련도 팀원들의 생활 반경도 모두 30분 안팎에서 해결된다는 거다. 주 경쟁상대로는 고등학교 여자축구부와 초등학교 축구부, 그리고 족구팀 아저씨들로 대부분 비슷한 생활반경 안에 있는 동네 사람들이다. 이들과의 매치가 우리 팀의 가장 큰 행사이자 재미다.

 

이렇게 동네 사람들과 하는 축구는 경기 후 공공장소에서 마주쳤을 때 주고받는 인사가 특징적이다. 뜨거운 경기를 했을 때와 차갑게 식어 있는 일상 사이의 커다란 갭 속에서 주고받는 인사란. 정말 뻘쭘하고 어색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나는 내 자식의 친구와도 치고받으며 경기 하는 실정이니 그들과 마주쳤을 때 그 복잡 미묘한 심경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 팀 이름 ‘반반FC’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어물쩍거리게 되는데 사실 별다른 의미를 두고 있진 않기 때문이다. 한창 팀 이름을 정하고 있을 때였다. 몇 주 동안 뚜렷한 이름이 정해지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차에 팀원 중 한 사람이 강아지를 데려왔고 그 강아지 이름이 ‘반반’이었다. 그 이름을 듣고 코치님이 “우리 팀 이름도 ‘반반’으로 하는 거 어때요?”라고 제안했고 다들 별 의견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팀 이름이 정해졌다. 만약 그때 온 강아지 이름이 ‘바둑이’라던가 ‘방울이’었다면 ‘바둑이FC’나 ‘방울이FC’가 됐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그래도 코치님은 남의 집 강아지 이름을 가져온 것이 마음에 좀 걸렸는지 그날 밤 이런 문자를 남겼다.

 

우당탕탕 시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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